초여름이 시작되면 낮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세균 번식이 활발해집니다.
특히 식중독은 단순히 상한 음식을 먹어서가 아니라, 잘못된 보관과 위생 관리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.
이 시기에는 냉장고 사용 습관, 식재료 분리 보관,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만 잘 지켜도
식중독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. 저 역시 몇 해 전 찌개를 실온에 몇 시간 뒀다가 탈이 나면서,
이후 식품 보관 방식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.
1. 식재료별 보관 온도는 반드시 구분해야 합니다
식중독 예방의 첫걸음은 식재료를 각자에 맞는 온도에서 보관하는 것입니다.
고단백 식품일수록 세균 증식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.
- 육류·생선은 0~4℃ 냉장, 장기 보관 시 -18℃ 이하 냉동
- 채소·과일은 5~10℃에서 습도 유지 (신문지, 지퍼백 활용 권장)
- 유제품은 개봉 후 3일 이내 섭취, 항상 냉장 상태 유지
냉장고 내부도 온도가 균일하지 않기 때문에,
육류는 가장 차가운 하단, 채소는 상단, 유제품은 중간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.
가끔 유제품을 문 쪽에 보관하는 경우가 있는데, 문 쪽은 온도 변화가 심해 품질이 쉽게 저하될 수 있습니다.
2. 냉장고 온도 관리와 청소는 식중독 차단의 기본입니다
냉장고 내부 온도가 높으면 아무리 잘 포장해도 세균이 증식합니다.
따라서 냉장고 자체의 관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.
- 냉장실: 1~4℃ 유지, 4℃ 이상은 세균 활동이 활발해짐
- 냉동실: -18℃ 이하 유지
- 문 열기 최소화: 냉기 손실을 줄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습관
- 선반, 트레이는 1~2주에 한 번 베이킹소다, 식초로 닦아내기
저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을 ‘냉장고 점검의 날’로 정해 유통기한 체크와 내부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.
이렇게 루틴을 만들면 정기적으로 위생 상태를 점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.
3. 생식재료와 익힌 음식은 철저히 구분 보관하세요
냉장고에 고기와 반찬을 함께 보관할 때, 교차 오염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.
특히 생고기의 육즙이 아래로 흘러 다른 식품을 오염시키는 경우가 많죠.
- 생식재료는 밀폐용기 + 이중 포장 필수
- 익힌 음식은 식힌 후 뚜껑 있는 용기에 담아 상단 보관
- 같은 선반을 쓰더라도 구분된 칸이나 바구니를 활용하는 것이 좋음
저는 과거 생닭을 랩에만 싸서 냉장 보관했다가, 아래 칸에 두었던 샐러드 재료가 오염된 적이 있었습니다.
그 이후로는 무조건 밀폐용기를 사용하고, 생식재료 전용 보관구역을 따로 지정해 사용하고 있습니다.
4. 남은 음식은 빠르게 냉장, 재가열은 충분히
조리 후 상온에 둔 음식은 2시간 이내에 냉장고에 넣는 것이 원칙입니다.
초여름엔 1~2시간만 지나도 세균 수가 수천 배 이상 증가할 수 있습니다.
- 뜨거운 음식은 식힌 후 바로 냉장
- 2~3일 내 섭취, 오래 보관하지 않기
- 전자레인지 재가열 시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히기
특히 덜 데운 국이나 찌개는 냉장고에서 꺼낸 상태로 먹는 것보다 더 위험합니다.
보통 겉은 뜨거운데 속이 미지근한 상태로 먹을 경우, 세균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.
5. 주방 도구와 손 위생은 보관만큼 중요합니다
보관법을 아무리 잘 지켜도, 조리 도구나 손이 오염되면 식중독은 여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.
기본적인 주방 위생은 항상 함께 실천되어야 합니다.
- 손 씻기: 조리 전, 중간, 후 반드시 비누로 30초 이상
- 칼·도마 분리 사용: 생선/육류용과 채소용 구분
- 행주·수세미는 주 2회 이상 끓는 물에 삶거나 락스로 소독
또한 조리 도중 휴대폰을 만졌다면, 다시 손을 씻는 것이 안전합니다.
주방에서 무심코 하는 행동 하나가 오염 경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.
마무리하며
초여름은 여름처럼 더운 것 같지 않아 방심하기 쉬운 시기지만, 실제로는 식중독 발생률이 높아지는 시기입니다.
냉장고 온도 유지, 식재료별 보관 위치, 손과 도구 위생만 지켜도 대부분의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.
오늘 저녁 장을 본 후, 식재료를 냉장고에 넣을 때 조금만 더 신경 써 보세요.
하루 10분의 점검이 가족의 여름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.